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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반갑습니다. 2학년부장 교사 이여진입니다. 꼬꼬마 1학년 때부터 함께 했던 아이들이 2학년 중반을 지나서는 어느새 목소리도 달라지고, 키도 훌쩍 자라났네요. 신기하고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또 수학여행 막바지 준비를 하며 교무실에 앉아 수학여행지에서 모둠활동을 하고 있을 아이들을 떠올려보니, 문득 ‘엄마의 마음’이 됩니다. ‘낯선 서울에서 아이들 스스로 여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을 때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이 되셨을까?’하구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로나마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전해 드려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행의 둘째 날인 10/5(목)은 아침 10:00부터 저녁 19:00까지 모둠별로 주제탐구 활동을 합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자신들이 계획한 경로대로 이동을 하고, 미리 준비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탐구하고, 면담을 하고, 함께 식당을 찾아 밥을 먹게 됩니다. 지금부터 저희가 이 하루를 위해 지금까지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간략히 보여드릴게요. 먼저 1학기에는 두 번에 걸친 2학년 전체 수학여행 OT, 리더십(팀장, 부팀장) 지원서 심사와 면접, 이틀 간의 리더십 워크샵, 팀원 구성을 위한 지식시장, 팀 래포 형성을 위한 멤버십 빌딩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년 전체 학생 수가 118명인데 리더십(팀장, 부팀장)에 지원한 학생 수가 무려 64명이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혹시 들으셨을까요? 서류심사와 면접까지 거쳐 최종 23팀의 리더십을 결정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저희 교사들에게도 의미있고 뿌듯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23개의 팀 리더들은 지식시장에서 2시간에 걸쳐 여행 주제와 코스, 탐구질문, 면담할 내용을 발표하였고, 지식 구매자가 된 아이들은 열심히 내용을 경청한 후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모둠에 지원서를 제출하여 마침내 최종 모둠이 꾸려졌습니다. 같은 주제로 모인 다른 반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여행 계획서와 동선을 짜고, 활동 내용을 공유하며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여행을 만들어 갑니다. 2학기 개학 후부터는 수학여행 주제교과 연계수업을 하고 있고, 국어과에서는 성취기준과 연계하여 수학여행 사전 보고서 작성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돌아와서는 수학여행 사후 보고서를 ‘매체를 활용한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 단원과 연계하여 수업할 예정입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의 주제와 목적을 정해 보았을 아이들, 처음으로 서울의 동네동네를 살피고, 각 경로 안의 이동거리를 계산한 후, 적당한 식당을 찾고, 먹을 음식의 가격과 영양소를 분석했을 아이들. 각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자신의 문장으로 만들어 내느라 진땀을 흘렸을 아이들. 사전 보고서 작성을 위해 문서 편집법을 배우고,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캔바)을 활용해 사진을 삽입하는 방법, 표를 만드는 방법, 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배우며 조심조심 한 걸음씩 따라온 아이들. 이 지난한 과정을 불평 없이 차근차근 잘 따라와 준 우리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둠으로 함께 활동을 하지만, 사전 수행평가(수학여행 사전 안내서-다양한 설명 방법을 활용한 글쓰기)최종 수행평가(수학여행 사후 결과 발표-매체를 활용한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는 개별 평가로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의 활동지 마지막 문항에는 <배움일기>란이 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내가 느끼고, 생각한 점, 성장한 점 / 어려웠던 점, 반성하는 점 / 모둠원 평가’를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두 달 동안의 긴 준비기간을 거치며, 또 다녀와서 자신의 성장을 성찰하며 아이들의 배움일기에 따뜻한 자랑이 담기기를, 수고의 보람이 담기기를 기대해봅니다.
2학년 전체 모둠별 주제 및 코스와 자녀가 모둠별로 함께 작성한 모둠활동 3차 계획서를 첨부해드립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불안하고 걱정되셨던 마음이 이 계획서들을 보신 후, 조금이나마 덜어지셨길 바라며, 이제 글을 마무리 하려합니다.
늘 학교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과 존경을 담아 보냅니다.
2023. 09. 11. 교사 이여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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