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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피어납니다(2026.3.31.)
작성자 백명기 등록일 2026.04.01

야생화가 피어납니다


태봉의 시간은 빠릅니다.

한 달여를 애써 준비한 새내기들의 빛나는 공연도 훌쩍 지나갔고

꽃샘추위도 소리 없이 지나갔습니다.

4월을 앞두고 이제 본격적인 LTI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다르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LTI 시간에 학생들도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꿈을 피우고 있습니다.

또한 각자가 짊어진 과제를 하나둘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4월은 뜨거운 여름을 준비할 용기와

예열의 시간이 필요한 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 소중하게 여기자

참 좋은 말입니다.

거기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있어도

비교하고 차별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피어나리라는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어쩌면, 잘난 것과 못난 것이 애초에 없으며

언 땅을 비집고 나온 야생화 한 송이에 담긴

깊은 우주를 바라보는 마음일 지도 모릅니다.


한명 한명을 바라보면

뒤틀린 관계에 갇힌,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될 것 같은, 방향을 잃어 혼란스러운,

실수에 허우적대는, 외롭고 슬픈, 잘해보겠다고 애쓰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수많은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은 조급해지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정답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걸음마를 해내는 아이처럼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그들에게 절실한 것은 끊임없는 응원, 격려, 지지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손잡아 주기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건 어떨까요?


전쟁고아를 위해 세운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함께 나치 수용소로 향하는 죽음의 기차를 탄 야누슈 코르착의 글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심판하는 마음이 실망을 부릅니다>


자녀들이 기대대로 자라 주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단계마다 실망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그것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언이나 위로를 베푸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가혹한 심판자가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우릴 비판하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지도 못하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시도들은 아예 포기해 버리고,

대신 그 책무를 아이들에게 맡겨 놓죠

교사도 마찬가지로 어른의 특권을 차지하고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는 포기하고

아이들을 감시합니다.

아이들의 잘못은 꼼꼼히 기록하면서

자기 잘못은 무시하죠.

우리는 왜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나요?

다루기 힘든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어른들 아닌가요?



                                                                                                          2026. 3. 31. 태봉고 백명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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