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성제일고 뷰티케어과 신설, 기존 학과 대대적인 개편

특성화고 위상 재정립…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취업) 공무원·공기업 합격 도내 최고, 경남상업경진대회 종합 1위

(진학) 졸업생 55%가 중앙대·동국대 등 진학…보건간호과는 81%

밀성제일고등학교가 미래사회에 걸맞은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미용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뷰티케어과를 신설하고, 기존의 학과를 AI사회에 대비하는 학과로 개편한다. 코로나로 인해 존재감이 한층 빛나고 있는 보건간호과는 존속시키면서 나머지 학과들에 대한 일대 혁신에 나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경영정보과를 스마트경영과로, 정보처리과를 스마트IT과로, 금융정보과를 뷰티케어과로 개편한다.

밀성제일고등학교의 이러한 혁신의 움직임은 시대 변화와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한 발빠른 대처로 평가받고 있다.

강철오 교장은 내년도 학과 개편과 뷰티케어과 신설 배경에 대해, “학력이나 학벌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세상,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남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미래를 준비하는 특성화고등학교가 답이다.”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발맞춘 교육과정 개편과 학과 신설로 특성화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성화고등학교라고 해서 졸업 후 무조건 취업의 길로 가는 건 아니다. 밀성제일고등학교는 취업과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취업 교육 성과=지난 5월 우리나라 상업·정보 분야 최고 대회인 경남상업경진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 명실공히 도내 13개 상업계열 특성화고 가운데 으뜸임을 증명한 데 이어 전국 대회에서도 최고상인 교육부장관상(ERP 부문)을 비롯, 은상(ERP, 회계실무) 2명, 동상(사무행정, 회계실무) 2명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10월 4~8일 대전에서 열린 공업·기술계 직업계고의 최고 대회인 전국기능경기대회 그래픽분야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2일 경남대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전산회계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 1명, 특별상 6명이 나왔다. 보건간호과는 간호조무사 시험에서 1명을 제외하고 전원 합격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알선을 위한 공무원·공기업 준비반 운영은 도내 특성화고의 우수사례로 알려져 벤치마킹하려는 학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시험에 5명이 합격, 행정직군 경남 합격자 7명 중 5명을 배출함으로써 3년 연속 경남 최다 합격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1차 필기시험에서 4명이 합격했다. 이로써 밀성제일고는 특성화고 최고의 ‘공무원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었다.

공무원 못지않게 공을 들이는 것이 공기업 취업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속에서도 1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에, 올해는 NH농협은행 고졸자 특별전형에서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밖에도 지난 5년 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삼성전자 등 금융권과 대기업 취업자가 50여명에 이른다.

취업 교육의 이런 성과는 물론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방과후수업, 취업캠프, 진로특강, 취업 선배와의 대화, 전문 직업인 초청특강, 모의 면접 등의 체계적인 취업프로그램이 낳은 값진 성과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무원·공기업 취업 역시 체계적인 맞춤형 지도 시스템 덕분이다. 밀성제일고는 1학년 때부터 공기업·공무원 시험 대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교육 부담 없는 수험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공무원반 학생들에게는 1차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특별수업을 실시하고, 2차 면접을 앞두고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모의면접, 이미지 메이킹 등의 전문가 지도를 받도록 한다. 또, 별도의 학습 공간 제공은 물론 방과후와 방학을 이용하여 자격증 취득과 NCS 필기시험 전형에 대비한 특별수업을 실시한다. 거기에다 인강 수강권과 교재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 진학 교육 성과=직업계고는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에 목적을 두고 있는 학교다. 하지만, 코로나로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밀성제일고는 이런 현실을 감안, 대학 입시 상담과 지도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입시에서 중앙대 피아노과(수석)·동국대 경영학과를 비롯, 창원대·동아대·영남대 등에 48명(55%)이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간호학과는 인문계고등학교에서도 가기가 쉽지 않은 4년제 보건계열에 13명(81%)이 합격했다.

이처럼, 취업과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밀성제일고의 저력이 내년도 뷰티케어과 신설과 학과 개편으로 한층 탄력을 받아 지역의 교육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 밀양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